차향 따라 떠나는 강소성 여행

강소성(江苏省)은 중국 동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온화한 기후와 뚜렷한 사계절, 풍부한 강수량 덕분에 차나무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자연 조건 덕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차(名茶)들이 탄생했으며, 차와 함께 즐기는 독창적인 다과 문화 또한 발달했다. 강소성의 차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그 지역의 역사와 삶의 정취를 가장 깊이 있게 느끼는 방법이다. 

중국 10대 명차 중 하나인 벽라춘은 쑤저우 동정산에서 생산된다. 가늘고 나선형으로 말린 찻잎은 선명한 비취색을 띠며, ‘차 중의 선녀’라는 찬사처럼 그윽하고 진한 향을 자랑한다. 벽라춘 한 잔에 갓 쪄낸 샤오롱바오나 신선한 양청호 대게를 곁들이면, 차의 풍미가 음식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강남 수향 지방의 독특한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우화차는 난징시 중산릉과 우화대 원림 풍경구에서 생산되며, 주로 청명절약 열흘 전부터 청명절까지 채엽된다. 이 기간 동안 가장 어린 싹과 딱 하나의 어린 잎만 선별하여, 길이 2~3cm의 찻잎을 채취한 후, 살청, 유념, 건조 및 수제 덖기 과정을 거쳐 정성스럽게 만들어진다. 우화차는 알맹이가 단단하고 소나무 잎을 닮은 모양이 특징적이어서 '중국 3침' 으로 불린다. 한 잔의 은은한 향이 감도는 우화차는 카오야의 원조-난징 카오야, 혹은 뜨끈한 선지당면탕 과 함께하면 기름진 맛을 잡아주고, 감칠맛을 더욱 돋워준다. 차 향과 미식의 완벽한 조화는 난징만의 독특한 삶의 정취와 깊은 역사적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차뿐만 아니라, 부춘 다과의 제작 기술 역시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부춘 다과는 양저우 부춘찻집의 보물과도 같은 존재이다. 양저우에 자리한 부춘찻집은 백 년의 전통을 지닌 곳으로, 독창적인 다과 문화를 형성해왔다. 부춘 다과는 전통적인 수제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고유한 발효 반죽 기법을 고수한다. 손으로 반죽을 비비고, 채우고, 말고, 빚는 과정을 통해 모양을 잡으며, 속 재료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다양한 부재료와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풍미를 자아낸다. ‘양저우에서 자오차(早茶)를 먹지 않으면, 진정한 양저우를 경험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오차는 양저우 사람들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문화이다. ‘아침에 피바오쉐이(早上皮包水)’, 아침에 다과와 차를 함께 즐기는 것은 양저우 생활의 상징이기도 하다. 양저우 자오차의 대표는 부춘찻집이며, 그 핵심은 부춘의 대표 차인 괴룡주와 다과의 완벽한 조합이다. 안개 낀 강남의 아침, 괴룡주 한 잔과 따끈한 다과는 입맛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양저우 사람들의 여유롭고 품격 있는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양저우의 괴룡주차는 부춘 사람들이 직접 정성스럽게 덖어 만든 전통 차로, 말리고 식히고 흔들어 비비고 찌고 덖는 등 여러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한 주전자에 세 강을 끓인다(一煮三江)’는 별명을 가진 괴룡주는 강소성, 안휘성, 절강성 세 지역의 차의 장점을 조화롭게 담아내어, 진한 색과 깊은 맛, 그리고 여러 번 우려도 맛이 쉽게 변하지 않는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이 차는 양저우 사람들의 아침 식사 시간에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존재이다. 향긋한 괴룡주 한 잔에, 천겹으로 층층이 쌓은 천층떡(千)과 게살 육즙이 가득한 게장소롱포(蟹黄汤)를 곁들이면, 차 향과 디저트의 풍미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은은하고 부드러운 조화를 이룬다. 이 완벽한 조합은 미각을 깨우고, 여유롭고 기분 좋은 아침의 시작을 선사한다.